베를린에는 매력적인 전시와 미술관이 즐비하다.
그중 큰 스케일을 가진 체험형 전시를 진행하는 곳이 바로 이곳 다크 매터(Dark Matter)이다.
검은 물질이라는 뜻을 가진 전시로 단순한 도형과 빛을 이용하여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하며 전시를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전시는 7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고 각 테마마다 방이 있다.
방에서 다음 방으로 이동을 하며 전시를 관람이 진행되며 하나의 방 당 10~20분이 소요된다.
위치 : Köpenicker Ch 46, 10317 Berlin
운영시간 : 수,목 14:00-22:00 금 12:00-23:00 토 11:00-23:00 일 11:00-22:00 월화 휴무
티켓 : 평일 18유로, 주말 20유로
티켓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면 워크인보다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일반 입장 티켓 이외에도 다양한 티켓 종류가 있으니 확인한 뒤 메리트 있는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1. 다크 매터로 가는 길과 입구
베를린 도심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옆에 시시포스라는 좋은 클럽이 있으니 같이 방문하는 것도 좋다.
트램을 타고 도착해 다크 매터로 간다.
정류장에 도착해서 찾아가기 매우 쉬운 편.
이 곳이 매표소이다.
안내해주는 직원에서 안내를 받고 티켓을 구매한 뒤 들어가면 된다.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2유로 더 싸다고 했으나 그냥 현금을 주고 들어갔다.
2. Liquid Sky 리퀴드 스카이
첫 번째 방은 800개의 빛 포인트들이 설치된 리퀴드 스카이였다.
파도 물결처럼 천장에 고정되어 있는 이 빛나는 구조물들이
시간에 따라 다르게 빛을 발산하며 영원히 물결치는 빛의 파도를 만들었다.
사방이 모두 거울로 되어있어 무한한 공간속 가운데에 관람객이 빛의 이야기를 볼 수 있도록 의도하였다.
윤슬 생각이 나는 하늘의 빛과 재빨리 움직이는 각기 다른 빛의 패턴이 재미있었다.
Christopher Bauder라는 아티스트의 작품이었고 음악은 Boris Acket이라는 아티스트가 맡았다.
심오하고 무거운 음악과 계속 움직이는 빛의 조합이 황홀했다.
10~15분가량 리퀴드 스카이를 보고 다음 방으로 이동하였다.
3. Inverse 인버스
169개의 검은구가 천장에 매달려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빛나는 뒷 배경 앞으로 펼쳐지는 구들의 움직임은 규칙적, 불규칙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이곳도 무거운 앰비언트 풍의 음악과 함께 전시가 진행된다.
여러 구들이 보여주는 움직임의 챕터가 상당히 다양해 바닥에 준비된 방석에 앉아 편하게 관람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어떻게 보면 검은 물질(다크 매터)이라는 전시의 이름이 이 작품에서 따온 것이 아닐까 싶다.
펼쳐지기도 하고 순식간에 모이기도 하는 구들의 움직임.
수학적인 패턴에 의한 움직임 일 테지만 자연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표현한 것이기도 한 것 같다.
하나의 매스로 보여지는 움직임.
각기 다른 움직임으로 더 극적이게 보인다.
웅장하고 비장한 음악과 함께여서 더욱 집중하며 본 두 번째 전시였다.
4. Circular 서큘러
서큘러는 3개의 빛나는 링이 움직이며 황홀한 빛을 내뿜는 전시였다.
무지개 빛을 내뿜다가 강렬한 빨강, 시원한 파랑의 빛을 내는 3개의 움직이는 링을 보고 있으면
마치 최면에 걸린듯한 기분까지 들게 한다.
이 링들은 끝없음과 완벽을 의미한다.
관람객들이 링들의 움직임을 보며 명상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의도하였다고 한다.
3개의 링들이 유기적으로 계속 움직이면서 음악에 맞추어 다른 빛을 내뿜는다.
이 3번째 방까지의 전시 음악을 Boris Acket이라는 아티스트가 맡았다.
다크한 앰비언트 풍의 음악이 너무나도 좋았다.
편안해지면서도 전시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음악이었다.
5. 야외 공간
3번째 방에서 나오면 이렇게 야외 공간이 나온다.
야외 공간에는 화장실과 카페, 흡연공간이 있다.
어두운 공간에만 있는 전시라 햇빛이 필요하다면 이 공간에서 잠깐 머무르다 갈 수 있다.
곳곳에 잘 꾸며져 있는 공간들이 보인다.
이벤트 진행시 활용하는 공간인 듯하다.
4번째 전시로 가는 문이다.
6. Bonfire 본파이어
4번째 전시는 LED 캠프파이어를 볼 수 있는 본파이어라는 작품이었다.
캠핑에서 캠프파이어를 보듯 캠핑용 의자가 조형물 주변으로 준비되어 있다.
빈자리에 앉아 가짜 불멍을 즐기며 전시를 관람하면 된다.
극적인 연출을 위하여 연기까지 나오는 구조물이다.
세로로 길게 뻗은 LED는 진짜 불꽃처럼 활활 타올랐다.
5m 높이에 달하는 이 전시는 압도적인 크기에서 관람객들에게 잔잔한 재미를 주었다.
이 작품은 점점 자연을 훼손하고 떠나는 인간들에게 경각심을 알리고자 하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장작이 타는 소리와 잔잔한 음악이 함께있는 전시였다.
Klingklangklong이라는 아티스트가 음악을 맡았다.
7. Polygon Playground 폴리곤 플레이그라운드
빙산 조각같아 보이는 폴리곤 조각 위로 움직이는 빛의 모양이 맵핑된 전시이다.
관람객들은 이 구조물위로 움직이며 지나다닐 수 있으며 지나갈 때마다 빛의 형상이 움직이며 반응한다.
360도로 움직이는 디지털 스킨이 관람객의 움직임에 모두 반응하여 재미있는 전시를 만들어준다.
미래지향적인 맵핑과 배치된 오브제이다.
신발을 벗고 이 오브제위에 올라갈 수 있다.
마치 놀이터에서 술래잡기를 하던 어린이들처럼 관람객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예술이 인간의 동심을 끄집어 낼 수 있다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라는 생각을 했다.
구조물 주변으로 의자가 있으니 앉아서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오브제에 올라가지 않고 관람만 하더라도 충분히 재미있는 전시였다.
8. Grid 그리드
베를린 다크 매터의 전시중에 가장 압도적이며 위압적인 작품이었다.
천장에 매달린 수많은 LED 바 들이 움직이며 수많은 기하학적인 도형들을 만든다.
이 그리드는 디지털과 현실세계를 합친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한다.
빈백에 누워 관람할 수 있으며 20분가량 전시를 관람하면 된다.
이 작품이 가장 인상 깊어 1번의 루틴이 끝나고도 몇 분 동안 더 전시를 관람하다가 자리를 옮겼다.
다이나믹하게 움직이는 수많은 LED 바 들.
압도적인 움직임의 그리드를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는 영상이다.
9. Tone ladder 톤 래더와 출구
마지막 7번째 전시는 출구 옆에 마련된 방에 준비되어 있다.
사다리 3개가 배치되어 있는데 각 사다리의 단에 터치를 하게 되면 음악소리가 나게 된다.
각기 다른 소리가 나는 단을 드럼 치듯이 터치하게 되면 연주를 할 수 있는 전시였다.
동시에 많은 사람이 전시를 즐길 수 있는 구조가 아니어서 5분가량 사다리 연주를 마치고 나왔다.
기대 이상으로 멋있고 인상적인 전시였다.
앞서 설명한 7개의 방들이 상설 전시로 운영되고 있으니 방문해서 경험해 보기를 추천한다.
크리스마스 시즌, 축제 시즌에는 큰 행사도 함께 기획하여 공연을 한다고 하니
이 기간에 맞추어서 가는 것도 매우 좋을 듯 하다.
베를린에서 힙한 전시를 찾는 다면 다크 매터를 꼭 방문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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