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스포츠가 50주년을 맞이하여 레이어 20 스튜디오에서 에버그린 에너지라는 전시를 오픈했다.
등산 아이템을 힙하게 연출하는 요즘의 트렌드에 코오롱도 그 대세를 따라가는 듯하였다.
코오롱의 긴 발자취를 밟으며 과거의 아이템들과 앞으로의 아이템들,
코오롱이 지향하는 방향을 모두 알 수 있었던 재미있는 전시였다.
위치 : 용산구 원효로 236 레이어 20
운영시간 : 10/28일 ~ 11/19일 11:00 - 20:00
1. 레이어 20 스튜디오의 입구
레이어 20에서 최근 많은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
일반적인 전시장과 다른 러프한 느낌과 큰 부지가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레이어 20 스튜디오이다.
코오롱의 전시인 Evergreen energy의 배너가 멀리서도 보였다.
편안한 초록색이 반겨준다.
마치 공장으로 들어가는 느낌의 전시장 레이어 20이다.
옛 건물을 재활용한다라는 취지도 자연을 살리는 행동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입구로 들어서면 예약 확인을 한 뒤 친절히 내부로 안내해 주신다.
워크인도 가능하나 예약을 미리 하고 가는 것이 좋다!
입구에 전시된 코오롱의 제품들이다.
50주년 특별 에디션이라고 하며 나무 나이테를 모티브로 카모 프린팅이 적용된 제품들이었다.
2.EVERGREEN ENERGY 1층 전시
처음 공간으로 들어서면 마치 숲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길이 나온다.
큰 전나무들이 길 양옆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전시 종료 후 이 전나무들은 경북 울진의 숲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길을 갈 때 안개가 뿜어져 나와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신비로운 전나무 길 사이의 안개가 몽환적이었다.
하부의 지피 식물과 그라스류의 식물들도 모두 생화였다.
단일 기간에 운영되는 전시라 생화가 가능했던 것 같다.
그래도 식물에게 중요한 빛을 간접적으로나마 잘 쐬어주고 있어서 전시 기간 동안 식물들이 버틸 수 있는 것 같았다.
마치 아침햇살을 받아들이는 숲의 모습이다.
디테일한 하부 연출이 눈에 띄었다.
나뭇가지와 돌, 이끼의 배치가 실제 숲에 온것 같은 느낌.
트렌디한 조경 회사 슬로우 파마씨의 작품이다.
계속 걷고 싶게 만드는 전나무 숲 길.
발끝이 닫는 촉감이 좋았다. 바크를 밟는 푹신푹신한 길이었다.
예쁜 고사리류 식물들과 작은 나무들.
숲길에서 나오면 Chasing the wind라는 작품이 나온다.
바람에 따라 움직이는 키네틱 아트워크인데 상부의 조명이 맵핑되어
패브릭 오브제의 모양에 따라 다른 그림이 나온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어두운 공간에서 보이는 패브릭 오브제.
코오롱 스포츠에서 제품을 만들고 남겨진 원단을 재료로 제작하였다고 한다.
영상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전시의 모습.
하부의 식물들은 모두 조화였다. 빛이 잘 들지 않아 조화를 사용!
앉아서 오브제를 천천히 지켜보다 2층으로 이동하였다.
3. EVERGREEN ENERGY 2층 전시
2층의 솟솟터널은 6개의 전시공간으로 연결되어 있는 공간이었다.
코오롱스포츠의 브랜드 로고 모양으로 제작되었으며 다양한 컨텐츠가 담긴 공간이었다.
- ARCHIVE WALL
코오롱스포츠의 히스토리를 알 수 있는 공간이었다.
옛 제품을 보여주며 코오롱 스포츠가 산악인들을 위해 발명한 아이템들을 눈 앞에서 직접 볼 수 있었다.
코오롱과 함께한 산악인들의 인터뷰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73년도에 만들어진 재킷이 참 이뻤다. 디테일이 멋진 제품.
- LIFETECH LIMITLESS
이 곳은 생존과 관련된 긴급대응 기능을 의복에 녹아낸 프로젝트 제품들이 있었다.
바람을 이용하여 발열 기능을 하는 옷이 정말 신기했다.
덤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스팟까지 있다.
- FUTURE FOREST
이 곳은 가상의 행성에 나무를 심어 인간이 이주하는 단계를 미리 그려보는 공간이었다.
준비된 키오스크를 통하여 내가 심고 싶은 나무를 고르고 행성에서 공간까지 고르고 나면 나무가 심긴다.
공간을 고르고 나무를 선택하는 모습
해당 구역에 나무가 심겨졌다.
모두 완료하고 나면 설명을 도와주시는 분이 전나무의 씨앗을 주신다.
직접 전나무를 기를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 1973 ~ 2023
이 곳은 코오롱 스포츠의 로고 아카이브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50년간의 데이터 중 가장 반응과 인기가 좋았던 50가지 디자인을 가져와 방문한 관람객들이 가져갈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많은 로고 중 2가지를 선택하여 가져갈 수 있으니 신중히 골라가면 되겠다.
- CIRCULAR RETURN
코오롱 스포츠가 진행하는 모노 머티리얼 시스템은 나일론과 폴리에스터만을 사용해 100% 재활용이 가능한 순환 모델이라고 한다. 이 공간에는 버려진 옷이 다시 새 옷으로 태어나는 과정을 설명한다.
- EXPEDITION TO ANTARTICA
세종과학기지가 보이는 이 공간은 연구진들이 입는 옷을 설명해 주는 공간이다.
귀여운 펭귄들과 남극이 모습이 마치 직접 남극에 와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 OBSERVATORY
6개의 방을 모두 보았다면 전망대로 올라가 큰 로고에 맵핑된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자연을 설명하는 영상이 매우 디테일하게 처리되어 있어 보는 재미가 있었다.
쉴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어 앉아서 천천히 영상을 볼 수 있다.
3. AUFGLET 카페
3층으로 올라가면 아우프글렛 카페가 있다.
사전 예매를 했다면 무료로 음료를 받을 수 있으며 코오롱 스포츠 사이트 가입을 한다면 디저트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위의 방법을 따라한다면 쉽게 받을 수 있는 음료와 디저트.
디저트는 이렇게 4가지 종류가 있다. 전시의 의도에 따라 모두 초록색으로 꾸며진 디저트들.
본인은 시트러스 무스를 선택했다.
달달하고 약간 신 맛이 났던 디저트. 커피도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뒤편에는 코오롱의 제품들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브랜딩에 힘을 쓰고 있는 코오롱 스포츠.
산악 브랜드라 하면 딱딱한 느낌의 브랜딩을 생각했는데 나름 많이 유연해지려는 노력을 볼 수 있었다.
커스터마이징 하는 공간도 있었다. 남는 공간들을 잘 활용하여 빈 곳 없이 배치한 전시였다.
루프탑 공간에는 텐트들이 준비되어 있었으나 비가 오는 관계로 방수 비닐로 덮여 있었다.
코오롱 스포츠의 역사와 브랜딩을 알 수 있는 재미났던 전시였다.
자연을 생각하는 브랜딩을 재미나게 잘 풀어내길 앞으로도 기대해 본다.